내가 있었던 동네는 신산리였다..

제주도에 내려가기 전.. 숙소가 어디냐며 담당장에게 물어봤을 땐 성산이라 했다...

성산이라.. 그 동네는 내가 거기 살진 않지만 많이 가봤다..

혼자 첫 여행에서 처음 묵었던 숙소가 성산일출봉 근처였고...

혼자 첫 여행의 첫날 우도를 순환버스 타고 3시간만에 찍고 나왔을 때..

성산항부터 숙소근처까지 쭉 둘러보았다..

물론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나는 이과반이었고... 자비없는 지구과학선생님의 수행평가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에 대해 탐사하여라.. 과제 중 성산일출봉에서 본 제주도는 이란 과제 때문에 말타고 노는 문과반 친구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보면서 성산일출봉을 올라가야 했다..

그리고 공항에서 픽업한 뒤 간 곳은 내가 아는 성산이 아니었다..

그 곳은 다만 성산읍 이었을 뿐...

신산리는 섭지코지와 표선 중간에 있는 조그만한 마을이다..

올레 3코스 중간에 있기 때문에.. 올레꾼들이 오가는 동네이다..

그리고 돌고래 길로 잘 알려져 있다..

 

숙소는 바다주변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주변 조금한 빌라같은 곳 이었다..

숙소에서 약 8~10분정도 걸어서 항구쪽으로 가면 바다가 있다..

 

첫날 도착했을 때는 아주 어두운 밤이었다..

원래 여행이건 친구네 방문이건 그 동네를 한바퀴 둘러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그리고 그 다음날... 일이 오후 5시쯤 끝났다..

제주도는 오후 5시 쯤이면 갈 곳이 없다... 관광지건 식당이건 문을 일찍 닫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사치는.. 그 주변을 한번 거늘며 걸어보기 였다..

 

동네는 공사중이었다.. 빌라였나??  인부들이 나와서 조금한 마을수퍼앞에 앉아서 한잔 한다.

게스트 하우스도 멋졌다... 멋진 게스트 하우스네...

그 게스트 하우스에 대해서 내가 신산리를 벗어나서 알게 되었다..

밤새 파티하는 게스트하우스.... 나 파티 좋아하는데... 왠지 아쉬웠다...

 

항구 쪽에 횟집도 있다.. 제주도 오면 이상하게 물갈이 하는 것도 아닌데 배가 아픈 적이 많았기에..

그리고.. 가격도 있다.. 회사에서 사줄리도 없다..  그냥 보고 지나간다..

인터넷에 싱싱하다고 블로그에 올라온 횟집이던데... 그냥 보고 지나갔다..

생각해 보니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회는 안먹은 거 같다..

혼자고... 나는 회랑 해산물이랑 친하지 않다..  게알러지도 있고..(이게 제주도에서 내 복통의 원인이었지)

 

신산리는 정말 조용한 동네다..

그리고 이쁜 카페도 2개 있다..

나는 카페를 정말 좋아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장소도 우리동네 별다방일정도로..

신산리마을카페.. 제이아일랜드...

해변도로도 있고... 3코스 중 짧은 코스는 해변쪽으로... 긴 코스는 김영갑갤러리 쪽으로 되어있다..

 

 

밥먹고 산책하기 좋았다.. 하지만 그러기엔.. 난 이곳에서 그리 마음편히 못 있었다..

역시 일이 끼면.. 사람의 마음은 편해지지 못하는 거 같다...

월요일과 수요일정도.. 둘러 보았을 뿐... 늦게 들어와서 자기 바뻤고..

그 회사는 정말 이상했다... 그래서 일까.. 이 마을이 정말 이쁘고.. 한적하고.. 쉬고싶고... 그런 동네인데..

난 이 동네를 빨리 빠져나오고 싶었다.. 내 마음이 편하지 못했나보다...

 

 

신산리 바다... 저녁시간대.. 제주도 다니면 이 바다가 이 바다인가 저 바다인가 .. 햇갈린다.. 다 그게 그거인거 같고.. 하지만 그들 나름의 정체성이 있고 가치가 있다.

 

 

Posted by 빵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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